개인 취미/미래 구석기

트랙 1. 구구 가가 (Intro) - 1'03

언제나휴일 2012. 5. 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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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 가가"

 

 황폐화 된 들판에 아주 오래된 야구 방망이를 왼손에 들고 너덜너덜한 비닐 봉지로 중요한 신체 부위를 겨우 가린 이가 요상한 소리를 내며 유인원처럼 걷고 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무엇을 발견을 했는지 조심스럽게 폴짝 뛰면서 달리고 있다. 혹시나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경계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바닥에 반쯤 박혀있는 통조림을 꺼낸다. 그는 통조림을 자주 접해본 듯해 보였으며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꺼내기 위해 다시 주변을 요리 저리 살피며 뽀족한 것을 찾는다. 그리 어렵지 않게 피뢰침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는 능숙하게 통조림 윗면에 강하게 내리꽂는다. 충분히 내용물을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되지도 않았는데 며칠 굶은 사람마냥 손가락을 넣어 힘껏 잡아 올리고는 안에 있는 내용물을 반 정도를 입안에 넣는다. 그리고는 허리에 겨우 걸치고 있는 비닐 봉지에 손을 집어 넣어 무엇을 꺼낸다. 처음에는 두껍고 커다란 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스마트 기기 케이스였다. 능숙하게 스마트 기기 케이스를 열어 먹다 남은 통조림 내용물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는 다시 유인원처럼 가슴을 몇 번 치더니 여린 미소를 지으며 어슬렁 어슬렁 거린다.

 

 그가 가는 길은 아스팔트처럼 평평하지만 황폐한 들판처럼 보인다. 그의 이동 경로에는 자동차 타이어나 엔진과 부품처럼 보이는 것들이 종종 보인다. 10여분 정도 그를 따라가 보니 거대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어떠한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V자 형태의 건물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벽면에 이끼와 넝쿨들이 있는 것이 오래 전에 폐허가 된 것 같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와 비슷한 형색을 하고 있는 이가 보인다. 새로운 이를 발견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서 둔탁하며 잽싼 소리가 들려오며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타원형의 물체가 스쳐 지나간다. 그것은 다름 아닌 멧돼지였다. 멧돼지 소리에 잠시 놀랐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건물 바닥을 보니 한쪽 면에 식물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건물 내부는 밖에 있는 것처럼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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