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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미/미래 구석기 9

트랙 9. 인공지능 실험 2'30

창선 아버지의 눈물 섞인 이야기를 듣고 아담한 방으로 돌아온 나는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시간의 홀을 타고 이곳에 내가 오게 한 것은 초인적인 작용으로 인한 것이고 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의무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자꾸 멤돈다. '마을 사람들이 얘기를 들어보면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 계획에 반대하여 이 곳에 숨어 살았던 거야. 그리고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들어갔던 Vict... 건물이 스마트 도시의 컨트롤 타워일 거야. 그리고 인류가 몰락하게 된 영상을 보면 전 세계는 서로 인공지능 개발을 경쟁하는 와중에 돌연변이나 다른 무언가의 제어를 통해 동ㆍ식물이 인도를 점령하고 인도의 자체 방어 시스템에 의해 전 세계로 핵 미사일이 날라간 것이야. 그리고 대부분 지역은 폐허가 되었고 이 ..

트랙 8. 노초파남 5'12

"철수 아버지, 혹시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 말이우까?" "올레길 16코스를 없어진다고 다들 난리가 아니우다." "게메예. 어떵 이츠륵 되신지 모르쿠다. 영허당 자식덜헌티 물려줄 자연은 호나도 어시쿠다." "이게 다 스마트 마을 때문인데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쿠다." "게메. 겅허난 돈 주멍 스마트진 몬지 허켄헐 때 너머가지 마라사 헐건디 너머가부난 영 된거 아니우까게." 3개월 전에 초인류 기업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스마트 도시가 필요하다면서 고내와 신엄에 사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정부 관계자와 독선그룹 회장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모두들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지어지는 스마트 마을에 살 수 있다는 것에 들떠서 일괄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

트랙 7. 소개 3'24

이제 나의 일상은 이 곳 어린이들과 함께 아무 근심 걱정없이 뛰어노는 것이다. 오늘도 창선이와 같은 팀이 되어 술래잡기도 하고 축구도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사라질 때 쯤 우리는 개울가에서 간단히 몸을 뒤덮고 있는 흙투성이를 없애고 콧노래와 휘파람을 섞어가며 마을로 향하는 것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미래 구석기 마을의 성인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오늘 축구하면서 어시스트를 했던 장면을 떠 올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씨, 이제 우리가 누군지 소개도 하고 갑자기 씨에 대해서도 알기로 했어요." 나를 찾아온 이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나의 거처로 안내해 주었던 창선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이제까지와 다르..

트랙 6. 노는 아이들 3'12

"갑자기, 여기왕 고치 낭타게 마시." "음. 나는 나무 올라가는 거 못하니깐 너희끼리 놀아." 내가 이 곳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미래 구석기인들은 나에게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을 마련해 주었고 아이들과 지내게 해 주었다. 아마도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가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에게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지만 지금은 마냥 어린애처럼 아무 생각없이 뛰어 놀고 있다. "갑자기는 낭 못 탄덴 허난 축구나 허카?" "겅허믄 되켜" 일주일 동안 이 곳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숨박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자치기, 축구 등 어릴적에 했던 놀이들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게..

트랙 5. 갑자기 3'28

"야이가 갑자기가?" "맞수다. 겅헌디 야이 패라운 놈이영 고치 이서신디 어떵허코마시?" "게메이, 혼살만 초망 봐봐사 될거여." "게메 겅해사 되겠주마씨." 나를 둘러싼 미래 구석기인들은 이상한 어투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아마도 나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정확히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들이 왜 모래 사막 지하 세계에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왠지 여기에 있는 것이 Vict. 에서 올도미랑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갑자기, 일루 옵서양." 미래 구석기인 중에 파도처럼 투박하고 거칠게 생긴 이가 나에게 손짓을 하며 뭐라고 얘기를 한다. 아마도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뭐햄쑤가? 일루 옵서게. 이녁헌티 밥 주잰 허는 거우다."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인가요?" "예게. 겅허난 일루 옵..

트랙 4. 혼돈속으로 3'23

V건물을 빠져나와 처음 왔던 곳에서 나는 다시 여러가지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낯선 장소, 아니 낯선 시간을 접하고 있는 내가 처음 보았던 미래 구석기 인들과 완전체와 같은 올도미, 기존 생명의 기를 빨아들여 탄생한 Vict 들은 이제껏 내가 살아온 그것하고는 너무도 상이한 것들이다. 그리고, 2042년과 나의 모습은 너무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었다. 너무도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가끔은 새로운 물체와 풍경에 멈칫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길 바닥에 박혀있는 익숙한 물체가 보여서 멈칫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트랙 3. Vict... 4'25

뜨거움…, 차가움…, 두려움…, 평온함…, ……. 몸 안에서 여러가지 기운이 교차하면서 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눈을 뜨는 순간 내 눈 앞에는 미 소년이 서 있었다. 그의 첫 인상은 다비드 상을 보는 것처럼 완성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눈은 무언지 모를 슬픔과 번뇌, 고독이 서려 있었다. "언휴 님, ECLand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는 새로운 인류를 위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 그는 이 곳이 파괴된 인류를 대신해서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한 곳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올도미'라고 소개를 하고 V건물 외에 세 개의 건물을 보여주었다. 세 개의 건물은 각각 i , c, t 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i 건물에 들어서니 나의 개인 정보가 벽면에 뜨기 시작하면서 과거에 ..

트랙 2. 이상한 구석기 시대는 2042 4 25 17:45:25 - 3'45

내가 여기에 온 지 한 달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왔을 때에는 도무지 지금이 과거인지 지금이 현재인지 지금이 미래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헤매면서 종종 보게되는 이들의 형색을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구석기인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술적인 건물들과 땅 바닥 여기 저기에 박혀있는 스마트 기기들은 미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내가 왜 과거, 혹은 미래에 와 있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어 혼돈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와 같은 혼돈의 시간은 어느 날 신기한 빛을 따라 가고 나서 풀릴 수 있었다.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접했던 홀로그램 형태의 빛은 나에게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였고 첫 날 가 보았던 V자 형태의 건물에 들어어서 멈출 수 있었..

트랙 1. 구구 가가 (Intro) - 1'03

"구구 가가" 황폐화 된 들판에 아주 오래된 야구 방망이를 왼손에 들고 너덜너덜한 비닐 봉지로 중요한 신체 부위를 겨우 가린 이가 요상한 소리를 내며 유인원처럼 걷고 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무엇을 발견을 했는지 조심스럽게 폴짝 뛰면서 달리고 있다. 혹시나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경계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바닥에 반쯤 박혀있는 통조림을 꺼낸다. 그는 통조림을 자주 접해본 듯해 보였으며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꺼내기 위해 다시 주변을 요리 저리 살피며 뽀족한 것을 찾는다. 그리 어렵지 않게 피뢰침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는 능숙하게 통조림 윗면에 강하게 내리꽂는다. 충분히 내용물을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되지도 않았는데 며칠 굶은 사람마냥 손가락을 넣어 힘껏 잡아 올리고는 안에 있는 내용물을 반 정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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