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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이 되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고 하면 다들 학기중에는 바쁘지만 방학에는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실무 교육을 하는 것이라 대학교 학사 스케쥴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 방학이 시작하면 새로운 단기과정이 생기고 고급과정 프로젝트를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다. 그 외에도 단기과정에서 고급과정으로 넘어가는 평가도 해야하고 새로운 고급과정을 준비도 해야 한다. 지난 2주 동안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내가 맡는 강의는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되어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도 읽고 책도 쓰고 여행도 다녔지만 이제는 그러한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다.
방학이 시작할 무렵 나의 손에는 (고) 박완서 님의 [그 여자네 집]이 들려 있었다. 10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어 한 번 잡으면 하나의 단편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어 읽는 이의 부담을 덜어준다. 10개의 단편 소설중에 하나는 책의 제목과 같은 [그 여자네 집]이다. 제목이 [그 여자네 집]인 이유는 첫 장에서 알 수 있는데 주인공이 좋아하는 시가 김용택 님의 [그 여자네 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시를 주제로 한 것은 아니다.
광복을 하고 난 이후에 만득이의 아내의 덧없는 질투를 소재로 삼아 분단의 아픔과 일제 강점기에 어여쁜 나이에 많은 이들이 정신대에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을 얘기를 하고 있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분단된 현실과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자신과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망각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저자
박완서(1931년 10월 20일~2011년 1월22일)
저자의 다른 도서 후기
[박완서] 배반의 여름 - 저렇게 많이! , 어떤 야만
[박완서] 배반의 여름 - 여인들,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박완서]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1970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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