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식 학습 1.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찾기, 그리고 하고 싶은 일 찾기
안녕하세요.
올 해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관찰만 하다가 이제 거울 역할과 길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어요.
자기 주도식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어렵습니다. 저는 희망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경영을 토대로 아들의 청소년기 거울로써의 역할을 해 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첫 날 제일 먼저 한 일은 아들이 좋아하는 것 50가지와 잘하는 것 50가지를 생각하고 적어보라고 하였습니다.
별의 별 것이 다 나오더군요.
잘 하는 것 50가지에는 치킨 많이 먹기, 돼지 고기 많이 먹기, 소고기 많이 먹기, 음료수 많이 먹기, 화장실 자주 가기, 축구 경기 많이 보기, 야구 경기 많이 보기, 농구 경기 많이 보기, ...이 나왔어요.
좋아하는 것 50가지도 치킨 먹기, 돼지 고기 먹기, 소고기 먹기, 음료수 먹기, 축구 경기 보기, 야구 경기 보기, 농구 경기 보기, ... 처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한 번 읽고 미래에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5가지를 생각해 보고 인터넷 등의 자료를 통해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조사해서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스포츠 기자, 스카우터, 스포츠 통역, PD와 바리스타를 적었더군요. 그리고 바리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조사한 것을 보니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해야 하고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조사했더군요.
PD에 관해 조사한 것을 보니 KBS 채용 기준이 대졸 수준에 KBS 한국어 능력, 유효 TOEIC, TOEFL, TEPS 성적 보유자, 방속학 개론, 논술 1작문, 시사/교양/약술(필기시험), 대학은 고려대, 학과는 미디어 학부, 수능 최저 2등급(국,수,영,과,사) 등의 내용을 적어 놓았더군요.
어떻게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리스타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갖추어야 할 것들이 비슷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서점을 들려 영수증의 끝을 모를 정도로 많은 학용품을 구입하고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태 열심히 노는 것에 열중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아들이 자리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지도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교육한다는 것은 자식을 망치기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죠. 아들의 관점에서 거울 역할이 아닌 지도나 제어를 하면 욕심이 생기고 어긋날 확률이 높아지죠. 그렇다고 관찰만 하면 편한 것만 찾아갈 수 있죠.
일을 하면서 도와주다보니 짜증이 저도 모르게 나고 자식을 망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 주 제 맘 속의 욕심을 버리고 아들이 공부에 실증이 나지 않도록 서서히 지켜보기로 했어요.
이 블로그도 아들이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게 미리 선행 학습하기 위함입니다.
아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냐고 묻더군요. 아니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평소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냥 재밌어서 혼자 심심풀이로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다고 해 두었죠.
올 해 1월부터 아들과 함께 했던 내용부터 이제까지 제가 집필했던 책들이나 집필 중이었던 글들과 여행이나 소소한 얘기들을 글들을 3월 3일부터 올리기 시작했죠.(참고로 블로그는 3월 2일에 만들었어요. 일부는 작년 11월부터 이전 전산 관련 블로그에 썼던 글도 있고요.)
되도록이면 자기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고 실행하면서 기쁠 수 있었으면 해요.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계속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현재의 하는 액션들에서 과정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아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자기 주도식 학습을 할 수 있게 거울 역할을 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