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식 학습 2. 전략 수립
안녕하세요. 올 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우리는 자기 주도식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창의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죠. 그런데 자기 주도식 교육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 중에 한 명이구요.
자기 주도식 교육에서는 자신의 삶의 교육을 스케쥴링하고 실천하는 형태의 교육 방식입니다. 자녀가 자신의 교육 스케쥴을 작성하고 실천하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을 자녀가 판단하고 행하게 방관하는 것은 자녀의 성향에 따라 매우 위험하고 종종 무책임한 부모로 남을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녀의 의견을 들어주고 조금씩 판단하는 능력을 길렀다면 스스로의 교육을 스케쥴링하고 실천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는 이상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우리의 모든 자녀와 우리가 똑같이 않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게 교육 방법을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자기 주도식 교육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관한 답을 자녀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알게 하느냐가 자기 주도식 교육의 출발에서 제일 중요한 항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는 하루의 시간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자기가 잘하는 것을 50가지씩 생각하여 적어 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5가지를 생각해 보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자기가 잘하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우 엉뚱한 것들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공통적인 부분들이 눈에 보였어요.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자연스럽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공통적인 부분들과 연관있는 것들이 나왔구요. 다행이었던 것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조사하고 정리하는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구체적이었고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죠.
이와 같이 자신의 인생에서 주요한 목표를 정하는 것을 전략 수립이라고 말해요. '행복한 삶', '정의로운 삶', '풍요로운 삶' 처럼 추상적인 형태의 전략일 수도 있겠죠. 이럴 때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처럼 전략 수립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전략 수립을 한 이후에는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가기 위해 시기별(10대, 20대, 30대, 40대, ...)로 구체적인 모습을 결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시기를 다시 세부적인 기간별로 구체적인 모습을 결정하는 것을 반복하여 짧은 주기의 모습을 정합니다.
이러한 짧은 주기(한 학기 혹은 6개월 혹은 1년 정도가 적당합니다.)의 구체적인 모습을 결정하였다면 이를 위해 해야 할 액션이 무엇인지 액션 목록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액션을 수행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등의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세요.
제일 어려운 작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시간이나 돈 등)을 파악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는 스케쥴링과 실천, 피드백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어요. 암튼 자신이 생각하는 자산을 파악하여 액션 수행 비용보다 많은지 적은지 계산하세요. 예비 자산을 30% 정도 남겨두는 것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확률을 높여줍니다.
만약 자산이 남는다면 단위 기간 후의 구체적인 모습을 상향하여 액션 목록을 추가합니다. 부족하면 하향하여 액션 목록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 때 무엇을 추가하고 무엇을 제거할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핵심 항목인지를 판단 기준으로 잡으세요. 핵심 항목이라는 것은 해당 항목이 미래의 다양한 곳에 기초로 쓰일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국, 영, 수가 핵심 항목일 수 있겠죠. 미래의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이 다르더라도 기초로 쓰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천하면서 예상 스케쥴보다 속도가 빠르다면 자산 파악에서 과소평가한 것이므로 단위 기간 후의 구체적인 모습을 상향하여 액션 목록을 추가합니다. 예상 스케쥴보다 속도가 느리면 자산 파악에서 과대평가한 것이므로 하향하여 액션 목록을 줄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미래를 보는 눈이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저의 아들을 여태껏 열심히 노는 것에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를 해 왔던 터라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공부라는 생소한 것을 할 수 있게 거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 역시 자기 주도식 교육으로 공부하는 과정이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을 것을 알고 있고 저의 교육 철학이나 방법이 아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진행하면서 고치고 수정하면서 보다 나은 방법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모두의 행복한 삶을 소망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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