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 고공답주인가이원익 아아! 저 양반아! 돌아앉아 내 말 듣소?어떠한 젊은 손이 셈없이 다니는가?주인님 말씀을 아니 들어 보았는가? 나는 이럴망정 외방(外方)의 늙은 종이 공 바치고 돌아갈 때, 하는 일 다 보았네.우리 댁 세간이야 예부터 이렇던가? 전민(田民)이 많다는 말이 일국(一國)에 소리나네. 먹고 입는 드는 종이 백여구(百餘口) 남았으니무슨 일 하느라 터밭을 묵였는가? 농장(農場)이 없다 하던가? 호미 연상 못 가졌던가?날마다 무엇하려 밥먹고 다니면서열나무 정자(亭子) 아래 낮잠만 자는 것인가? 아이들 탓이던가? 우리 댁 종의 버릇 보노라면 이상한데.소 먹이는 아이들이 상마름을 능욕(凌辱)하고다진지(進止)하는 어린 손들 한 계대를 기롱한다. 삐뚤린 제급(除給) 뫃고 딴 길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