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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구석기 4

트랙 8. 노초파남 5'12

"철수 아버지, 혹시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 말이우까?" "올레길 16코스를 없어진다고 다들 난리가 아니우다." "게메예. 어떵 이츠륵 되신지 모르쿠다. 영허당 자식덜헌티 물려줄 자연은 호나도 어시쿠다." "이게 다 스마트 마을 때문인데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쿠다." "게메. 겅허난 돈 주멍 스마트진 몬지 허켄헐 때 너머가지 마라사 헐건디 너머가부난 영 된거 아니우까게." 3개월 전에 초인류 기업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스마트 도시가 필요하다면서 고내와 신엄에 사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정부 관계자와 독선그룹 회장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모두들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지어지는 스마트 마을에 살 수 있다는 것에 들떠서 일괄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

트랙 7. 소개 3'24

이제 나의 일상은 이 곳 어린이들과 함께 아무 근심 걱정없이 뛰어노는 것이다. 오늘도 창선이와 같은 팀이 되어 술래잡기도 하고 축구도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사라질 때 쯤 우리는 개울가에서 간단히 몸을 뒤덮고 있는 흙투성이를 없애고 콧노래와 휘파람을 섞어가며 마을로 향하는 것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미래 구석기 마을의 성인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오늘 축구하면서 어시스트를 했던 장면을 떠 올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씨, 이제 우리가 누군지 소개도 하고 갑자기 씨에 대해서도 알기로 했어요." 나를 찾아온 이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나의 거처로 안내해 주었던 창선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이제까지와 다르..

트랙 6. 노는 아이들 3'12

"갑자기, 여기왕 고치 낭타게 마시." "음. 나는 나무 올라가는 거 못하니깐 너희끼리 놀아." 내가 이 곳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미래 구석기인들은 나에게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을 마련해 주었고 아이들과 지내게 해 주었다. 아마도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가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에게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지만 지금은 마냥 어린애처럼 아무 생각없이 뛰어 놀고 있다. "갑자기는 낭 못 탄덴 허난 축구나 허카?" "겅허믄 되켜" 일주일 동안 이 곳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숨박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자치기, 축구 등 어릴적에 했던 놀이들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게..

트랙 5. 갑자기 3'28

"야이가 갑자기가?" "맞수다. 겅헌디 야이 패라운 놈이영 고치 이서신디 어떵허코마시?" "게메이, 혼살만 초망 봐봐사 될거여." "게메 겅해사 되겠주마씨." 나를 둘러싼 미래 구석기인들은 이상한 어투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아마도 나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정확히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들이 왜 모래 사막 지하 세계에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왠지 여기에 있는 것이 Vict. 에서 올도미랑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갑자기, 일루 옵서양." 미래 구석기인 중에 파도처럼 투박하고 거칠게 생긴 이가 나에게 손짓을 하며 뭐라고 얘기를 한다. 아마도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뭐햄쑤가? 일루 옵서게. 이녁헌티 밥 주잰 허는 거우다."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인가요?" "예게. 겅허난 일루 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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