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미래 구석기

트랙 7. 소개 3'24

언제나휴일 2012. 5. 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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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나의 일상은 이 곳 어린이들과 함께 아무 근심 걱정없이 뛰어노는 것이다. 오늘도 창선이와 같은 팀이 되어 술래잡기도 하고 축구도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사라질 때 쯤 우리는 개울가에서 간단히 몸을 뒤덮고 있는 흙투성이를 없애고 콧노래와 휘파람을 섞어가며 마을로 향하는 것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미래 구석기 마을의 성인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오늘 축구하면서 어시스트를 했던 장면을 떠 올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씨, 이제 우리가 누군지 소개도 하고 갑자기 씨에 대해서도 알기로 했어요."

 

 나를 찾아온 이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나의 거처로 안내해 주었던 창선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이제까지와 다르게 제주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고 내가 살던 때의 표준어를 사용하였다.

 

 "네. 창선 아버님. 제 이름은 언휴라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이 곳보다 30여년 과거인 2012년에서 갑자기 이 곳으로 오게 되었요."

 "안녕하세요. 언휴님! 저는 고기남이라고 합니다. 언휴님께서는 이곳으로 오게 될 당시를 기억하고 계시고 있나요? 혹시 어떤 실험을 하거나 꿈 같은 것을 꾸지 않았나요?"

 

 고기남씨의 질문과 함께 한 동안 잊었던 내가 이 곳에 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이 곳이 어딘지에 대한 의문, 미래 구석기 인들은 누구이며 올도미와 Vict. 는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혼돈이 다시 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왜 갑자기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죄송하네요. 저도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기억나는 것이 없어요. 다만, 내가 있었던 곳은 분명히 2012년이었죠."

 "그렇군요. 나중에라도 이 곳에 오기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 알게 되면 얘기해 주세요."

 "네. 고기남 씨!"

 

 마치 내가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를 기억하지 못 할 것을 짐작했는지 그 이상 나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누구이지 왜 이곳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얘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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