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미래 구석기

트랙 6. 노는 아이들 3'12

언제나휴일 2012. 5.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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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기왕 고치 낭타게 마시."

"음. 나는 나무 올라가는 거 못하니깐 너희끼리 놀아."


내가 이 곳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미래 구석기인들은 나에게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을 마련해 주었고 아이들과 지내게 해 주었다. 아마도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가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에게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지만 지금은 마냥 어린애처럼 아무 생각없이 뛰어 놀고 있다.


"갑자기는 낭 못 탄덴 허난 축구나 허카?"

"겅허믄 되켜"


일주일 동안 이 곳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숨박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자치기, 축구 등 어릴적에 했던 놀이들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내가 잊고 있던 제주 사투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곳에 처음왔을 때에도 그들이 어떻게 나의 말을 이해했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 나도 잊고 살았던 제주 사투리가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언제부터 왜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나 올도미와 Vict. 에 대한 얘기 등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있다. 아니 사실은 아이들과 놀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창선아, 여기로 패스"


여기에 있는 아이들 중에 창선이는 체격도 좋고 운동을 잘 한다. 처음에 적응을 하기 힘들 수도 있었지만 창선이가 나의 팔을 붙잡고 그들이 노는 곳에 이끌어 주어 어렵지 않게 어울릴 수 있었다. 내가 있던 2012년에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아파트 놀이터에는 나이가 든 노인들이나 아기 엄마들과 아기들만 보였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들이 없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조금씩 미래 구석기인들에게 여유와 행복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곳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것이 너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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