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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가 2

허전의 고공가

허전의 고공가고공가허전 제 집의 옷과 밥을 제쳐 놓고 빌어먹는 저 머슴(雇工,고공)아.우리 집 내력을 아느냐 모르느냐?비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면서 이르니라. 처음의 조부머님께서 살림을 시작할 때인심(仁心)을 많이 쓰니 사람이 저절로 모이고 풀을 베고 터를 닦아 큰 집을 지어 내고써레, 보습, 쟁기, 소로 논밭(田畓,전답)을 일구니(起耕,기경)올 벼논과 텃밭이 여드레동안 갈 정도다. 자손(子孫)에 물려주어(傳繼) 대대(代代)로 내려오니논밭도 좋거니와 머슴(雇工,고공)들도 근검(勤儉)하더라. 작가: 허전(1797~1886)조선중후기 문신 주제: 임진왜란 직후 나태하고 부패한 관리들을 비판표현: 머슴과 관리, 옷밥과 녹봉, 집과 나라 등의 비유를 통해 관료 사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있음.성격: 비판적, ..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 고공답주인가이원익 아아! 저 양반아! 돌아앉아 내 말 듣소?어떠한 젊은 손이 셈없이 다니는가?주인님 말씀을 아니 들어 보았는가? 나는 이럴망정 외방(外方)의 늙은 종이 공 바치고 돌아갈 때, 하는 일 다 보았네.우리 댁 세간이야 예부터 이렇던가? 전민(田民)이 많다는 말이 일국(一國)에 소리나네. 먹고 입는 드는 종이 백여구(百餘口) 남았으니무슨 일 하느라 터밭을 묵였는가? 농장(農場)이 없다 하던가? 호미 연상 못 가졌던가?날마다 무엇하려 밥먹고 다니면서열나무 정자(亭子) 아래 낮잠만 자는 것인가? 아이들 탓이던가? 우리 댁 종의 버릇 보노라면 이상한데.소 먹이는 아이들이 상마름을 능욕(凌辱)하고다진지(進止)하는 어린 손들 한 계대를 기롱한다. 삐뚤린 제급(除給) 뫃고 딴 길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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