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 아버지의 눈물 섞인 이야기를 듣고 아담한 방으로 돌아온 나는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시간의 홀을 타고 이곳에 내가 오게 한 것은 초인적인 작용으로 인한 것이고 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의무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자꾸 멤돈다.
'마을 사람들이 얘기를 들어보면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 계획에 반대하여 이 곳에 숨어 살았던 거야. 그리고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들어갔던 Vict... 건물이 스마트 도시의 컨트롤 타워일 거야. 그리고 인류가 몰락하게 된 영상을 보면 전 세계는 서로 인공지능 개발을 경쟁하는 와중에 돌연변이나 다른 무언가의 제어를 통해 동ㆍ식물이 인도를 점령하고 인도의 자체 방어 시스템에 의해 전 세계로 핵 미사일이 날라간 것이야. 그리고 대부분 지역은 폐허가 되었고 이 곳 동굴과 Vict... 건물이 있는 곳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생존한 곳이지. 마을 사람들이 Vict... 에 있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을 보면 스마트 도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 곳에 온 것일까? 혹시 이건 꿈 속은 아닐까? 여기 사람들은 분명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데 나는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제주도에 오래 살았던 시기가 있었을 거야. 그리고 분명 스마트 도시와 관련있는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언휴씨, 잠쑤꽈"
[언휴씨, 잠 자고 있어요?]
"아닙니다. 들어오세요."
목소리가 시원한 것이 철수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철수 아버지는 이 마을에 많은 이들을 동굴로 오게 하고 지금까지 벌어진 많은 일들을 가장 잘 파악하는 분이란 생각이 든다.
"언휴씨는 우리가 뭐옌 고람신지 다 알아들엄쑤다. 아맹헤도 고향이 제주도거나 오래 살아실꺼 같수다예."
[언휴씨는 우리가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알아듣네요. 아무래도 고향이 제주도거나 오래 살았을 거 같아요.]
"네.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과거에서 온 거 보믄 무신 관련이 이실거우다."
[그리고 과거에서 온 것을 보면 어떤 관련이 있을 거예요.]
철수 아버지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얘기를 하신다. 그리고 들고 온 것을 나에게 내민다.
"여기 이 책들은 스마트 도시 계획에 관한 것이영 독선그룹 회장이 보랜 준 거우다. 아맹해도 언휴씨가 보믄 기억 돌아오는디 도움될 거 같앙 가졍왔수다."
[여기 이 책들은 스마트 도시 계획에 관한 것하고 독선그룹 회장이 보라고 준 겁니다. 아무래도 언휴씨가 보면 기억 돌아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건네 둔 책 중에 '스마트 2020'와 '인공지능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피곤해서인지 무엇때문인지 현기증이 났다.
"조들지 마랑 봅서."
[조급해 하지 말고 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철수 아버지가 나가고 현기증은 더 심해져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니 잠자리에 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개인 취미 > 미래 구석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랙 8. 노초파남 5'12 (0) | 2012.05.24 |
---|---|
트랙 7. 소개 3'24 (0) | 2012.05.21 |
트랙 6. 노는 아이들 3'12 (0) | 2012.05.18 |
트랙 5. 갑자기 3'28 (0) | 2012.05.12 |
트랙 4. 혼돈속으로 3'23 (0) | 2012.05.10 |
트랙 3. Vict... 4'25 (0) | 2012.05.10 |
트랙 2. 이상한 구석기 시대는 2042 4 25 17:45:25 - 3'45 (0) | 2012.05.10 |
트랙 1. 구구 가가 (Intro) - 1'03 (0)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