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달력이 이상해요.

내 달력이 이상해요.

 2012년 4월 25일 오후 6:40분 경에 facebook 에서 아는 지인이 올린 글을 보게 되었다. 아무런 두서없이 한 마디였다.

 

 "다싫다."

 

 처음에는 무슨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가 싶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댓글을 다는 것을 보면서 그 이유가 다른 곳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름아닌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해야 하는 모양이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가 일하는 날인가'라는 자조석인 생각을 하면서 근로자의 날에 대한 검색을 해 보았다.

 

 근로자의 날은 유급 휴일로 노동법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왜 아직까지 근로자의 날이 유급 휴일이라는 사실을 몰랐지?"

 

 나는 다시 집에 있는 달력을 살펴보았다. 그랬다. 달력에는 휴일임을 나타내는 빨간색 글씨가 아닌 평일임을 나타내는 검정색 글씨였다. 내 달력은 나의 상식으로 볼 때에는 이상한 달력이다.

 

 혹시 내 달력만 그런가 해서 포털 사이트의 달력도 살펴보고 다이어리에 있는 달력도 살펴보았지만 모두 이상한 달력들 뿐이었다.

이제껏 근로자의 날이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 휴일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작지만 큰 소원이 하나 생겼다. 근로자의 날도 빨간색 글씨가 표시된 달력들이 많아져서 모두가 법적으로 유급 휴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무릇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던가? 내가 딱 그 짝이다. 이 글을 올리는 동안에 또 다른 소원이 하나 더 생겼다. '근로자의 날을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를 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갖고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