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떨어트린다.

야근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떨어트린다.

아직도 많은 전산 엔지니어는 야근이 일상화 된 곳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왜 야근을 하냐고 물으면 그 중의 하나가 '상사가 야근을 해서 먼저 퇴근할 수가 없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전산 개발이라는 일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경력이 10년 정도 되는 개발자들은 종종 '집에 가도 할 일도 없고 회사에 있는 게 난 편해!' 라는 믿기 어려운 말을 하기도 합니다.

 

 왜, 그들은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야근을 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미래 예측 능력이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감수를 할 때의 경험을 놓고 보면 개발에 참가하는 이들이 개발 초기에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효율이 떨어지는 도구를 사용하여 개발에 필요한 요구 시간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모르는 기술을 익히지도 않고 바로 작성하던 프로그램에 바로 사용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결국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많은 유지보수 비용입니다.

 

 협업 과정에서 필요한 약속을 한 것들에 대한 문서화를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약속을 한 것처럼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통합 작업에서 막대한 비용을 초래합니다.

 

 개발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좋은 개발 공정을 갖고 있지 않고 주먹 구구식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필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곳이 생기고 필요한 곳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약속이 필요한 시기에 약속을 하지 않고 약속을 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 대한 미팅이 발생하여 시간 활용에 대한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보유한 기반지식을 다른 이들과의 경쟁에 필요한 자산으로 생각하여 정보 공유를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풍토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개인의 자기 기술 경영 부재로 인해 소프트웨어 생산 라인에 소프트웨어 제조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없는 엔진니어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평일 야근, 휴무 출근이라는 비 정상적인 업무 형태를 지니게 만들게 됩니다.

 

 이와 같은 많은 이유들로 인해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야근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만듭니다. 개인에게는 자신의 기술 개발이나 자아 실현을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게 만듭니다. 기업의 경우 이미 평상 시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시간을 사용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위기 상황이 온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전산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이들이여! 신입 사원이 되기 전에 소프트웨어 생산에 필요한 기반 지식을 쌓는 것은 필요 조건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반 지식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여 소프트웨어 생산 기술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게 문화를 조성합시다. 그리고, 개발 방법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좋은 개발 공정을 이해하도록 합시다.

 

 P.S.

 회사에서 주는 연봉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물음에 많은 이들은 'Yes'라고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주는 연봉만큼 일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물음에도 많은 이들은 'Yes'라고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이 갖고 있는 자기 방어 본능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얘기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역지 사지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자신이 사장이라면 자신만큼 작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이에게 자신의 연봉을 지불할 의사가 있나요?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자신이 야근을 하는 것은 이미 자신과 회사에게 득이 아니고 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근하지 마시길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