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는 고갱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소설로 쓴 저서입니다.
책 속의 글
[ 위대성이라 해서 때를 잘 만난 정치가나 성공한 군인을 수식하는, 그런 위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위대성은 그 사람의 지위에서 나오는 어떤 것이지 사람 자체가 가지는 특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상황이 변하면 위대성에 대한 평가도 사뭇 달라지게 마련이다.
수상도 그 직을 떠나면 고작 잘난 척하는 말 재주꾼이었던 게 아닌가 여겨질 때가 많고,
장군도 부하를 잃으면 저잣거리의 보잘것없는 얘기 주인공으로 떨어지고 만다.
거기에 비하면 찰스 스트릭랜드의 위대성은 진짜였다.]
=> 우리가 사람을 직업이나 직책으로 평가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평가는 위험할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가의 예술 작품은 그렇지 않음을 말하고 있고 여기서 찰스 스트릭랜드는 고갱을 모델로 삼은 소설 속의 인물이다.
[ 예술이란 정서의 구현물이며, 정서란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
물론 기교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비평가가 진정한 가치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 예술 작품에 관한 비평은 기술적인 부분의 이해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저 누구나 작품을 보고 느끼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의 이해는 필요치 않다는 말로 생각하였다.
[ 인간은 신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타고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인간이 있으면 그들의 생애에서 놀랍고 신기한 사건들을 열심히 찾아내어 전설을 지어낸 다음,
그것을 광적으로 믿어버린다.
범상한 삶에 대한 낭만적 정신의 저항이라고 할까.
전설적인 사건들은 주인공을 불멸의 세계로 들여보내는 확실한 입장권이 되어준다.
냉소적인 철학자라면 미소를 머금고 생각할 것이다.]
=> 어떠한 인물을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경향으로 전체가 아닌 일부 모습만 볼 수도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 어떠한 사람도 절대 악인이나 절대 선인이 없으며 인물을 "참" 아니면 "거짓"이라는 이분법적인 형태로 바로보는 것은 위험하다.
[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 찰스 스트릭랜드(고갱을 모델로 그린 소설 속 인물)는 안정적인 직장과 평안한 가족을 버리고 홀연히 그림을 그리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그리고 왜 이것을 포기하였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개인적인 욕망의 행복은 다를 수 있음을 찰스 스트릭랜드(고갱)의 삶을 통해 고민하게 한다.
[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고.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 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 찰스 스트릭랜드가 왜 일상의 행복을 버리고 예술을 선택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의 꿈은 일상적인 행복이 아닌 다른 내재된 욕망을 쫓을 때 얻을 수도 있고 특히 예술의 분야는 그러할 수도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상관않는 사내가 여기 있었다.
그러니 인습 따위에 붙잡혀 있을 사내가 아니었다.
이 사내는 온몸에 기름을 바른 레슬링 선수처럼 도무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자는 도덕적 한계를 넘어선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 저자는 찰스 스트릭랜드가 일상의 행복이 아닌 예술적 욕망을 선택하기 위해 가족의 불행을 고려치 않은 것을 운명적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맥앤드루 부인의 생각은 흔히 여자들이 하는 생각과 같았다.
남자란 자기에게 매달리는 여자를 늘 버리고 달아나는 못된 짐승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경우 대개 여자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 찰스 스트릭랜드가 예술적 욕망을 선택한 것은 특이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 보통 사람이라면 끔찍하게 여겼을 일들을 겪고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일상의 안락에 철처히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스트릭랜드는 보통의 영국인과는 확실히 달랐다.
사시사철 꾀죄죄한 단칸방에 살면서도 전혀 지겨워하지 않았다.
주변을 아름다운 것들로 장식하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중략...
알고보니 여섯 달 동안이나 매일 빵 한 조각에 우유 한 병만을 먹고 지낸 적이 있었다.
관능적인 사람이면서도 관능적인 일에는 무관심했다.
궁핍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았다.
오로지 정신적인 삶만을 사는 그의 생활 방식에는 어딘지 인상적인 데가 있었다.]
=> 찰스 스트릭랜드가 예술적 욕망을 선택한 것이 일반적 관념과 다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사람은 정말 신비롭게도 바로 여기가 내가 살 곳이라 느껴지는 장소를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그 곳이 바로 그처럼 애타게 찾아 헤매던 고향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그들이 죄대 태어날 때부터 낯익었던 풍경과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정착하고 만다.
마침내 그는 이곳에서 휴식을 발견하는 것이다.]
=> 인간이 살다보면 우연하게 자신이 가야 할 곳을 발견할 수도 있음을 얘기하고 이는 시기적으로도 엉뚱한 시점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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