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윤동주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4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 짬 5', '라이넬 마리아 릴케 6'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작가
윤동주(1917~1945)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으로 선정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발간
1943년 7월 여름 방학 때 귀향하기 직전에 사상범으로 체포
복강 형무소에서 복역 중 사망
형식
자유시
감상
시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화자라고 생각하면서 어떠한 느낌으로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화자는 무엇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나요?
작가의 또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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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재. 별과 과거의 추억을 제제로 하고 있습니다. 별은 추겅의 대상으로 자기 마음을 텽하고 있으며 영원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 이 시에서 나오는 계절은 가을, 겨울, 봄 순입니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 겨울은 춥고 고통스러운 계절, 봄은 소생과 희망의 계절로 나타내고 있어요. [본문으로]
- 1~3연 끝없는 상념을 표현 [본문으로]
- 중국 소녀의 이름 [본문으로]
- 프랑스 상징주의 말기의 퇴폐주의에 반발하여 종교적 감정으로 애정에 찬 시를 쓴 시인 [본문으로]
- 오스트리아 시인이자 작가, 꿈과 동경이 넘치는 섬세한 서정시를 많이 썼다. "가신에게 바치는 제물들",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죽음과 사랑의 노래" 등을 발표 [본문으로]
- 4~7연 과거에 관한 상념과 미련. [본문으로]
- 8~9연 현재의 삶의 부끄러움 [본문으로]
- 10연 소생과 부활의 희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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