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김소월의 진달래꽃에 관하여
논술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글입니다.
이러한 글을 쓸 때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객관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에 관한 논술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은 많은 읽기, 쓰기, 말하기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에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은 문학의 특징적인 부분과 작가의 문체, 시대적 배경처럼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을 다루어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에 관한 논술에서 객관적인 시각은 시의 3요소인 리듬, 심상, 주제와 작가의 생과 시대적 배경등을 다루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관적인 부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은 부분이라 하나의 형태로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할게요. 어려서부터 문학 작품을 읽고 논술을 작성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점차 생기면서 주관적인 색채는 채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김소월의 "진달래 꽃"을 소재로 논술한 예입니다. 다른 작품이나 같은 시대의 다른 작가 등과 비교하여 보다 풍성하게 작성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중학교 수준에서 작성해 보았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일제 강정기에 만들어진 한국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진달래꽃의 리듬을 보면 "나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처럼 7ㆍ5 음보율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즐겨 사용하던 리듬을 창가가 유행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창가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시를 낭송하면서 느껴지는 리듬은 한시의 3음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보기가/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처럼 낭송하거나 노래로 만들었을 때 우리 정서와 감성에 더 짙게 호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소월의 "진달래 꽃"은 당시 유행한 음보율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화적 요소인 심상을 보면 "영변", "약산", "진달래 꽃" 처럼 한국의 토속적인 풍경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그의 한국적인 색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옛 사람들이 "두견화"를 우리 고유의 "진달래 꽃"으로 표현한 것도 한국 정서를 더욱 살린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에 사용한 제재나 주제도 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처럼 반어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깊은 한을 표현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사뿐히 즈려 밟고"에서는 내적 고통을 인내하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목들은 모두 한국의 정서 "한"과 일맥 상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소월의 "진달래 꽃"에서는 리듬, 심상, 주제에서 고루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김소월의 고향인 약산의 진달래 꽃을 통해 그의 한국적인 색을 물씬 풍기고 지금까지 한국 서정시의 기틀을 잡았지만 그는 이후 시와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진달래 꽃" 시집을 발간한 이후에 그는 사업을 하였지만 순탄하지 못하였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근대 문학중에서 서정시에 뚜렷한 공헌을 한 그는, 자신의 작품 "진달래 꽃"처럼 슬픈 인생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진달래 꽃"은 그가 살던 시절에 제대로 뜻을 펼치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의 한이 서린 붉은 피가 아닌가 합니다.
|
'교육 > 국어(논술,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송 - 만해 한용운 (0) | 2016.12.06 |
---|---|
복종 - 만해 한용운 (2) | 2016.06.23 |
님의 침묵 - 만해 한용운 (0) | 2016.05.30 |
시공간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0) | 2016.05.06 |
농촌 계몽 운동의 산물, 심훈 작가의 "상록수" (0) | 2016.05.06 |
서시 - 윤동주 (0) | 2016.04.07 |
오우가 - 윤선도 (0) | 2016.04.07 |
'연자초래시' 정약용 고시 중에서 (0) | 2016.04.07 |
청포도 - 이육사 (0) | 2016.04.07 |
고려가요 가시리 - 작자미상 (0) | 201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