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주저리주저리

나의 개똥철학 - "내 생각과 틀려!" "어떻게 다른데?"

언제나휴일 2016. 4. 10. 20:53
반응형

나의 개똥철학 - "내 생각과 틀려!" "어떻게 다른데?"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말할 때 "그건 내 생각과 틀린데."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래, 니 생각은 어떻게 나와 다른데?"라고 되묻거나 "다른 거 아니니?"라고 얘기를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꼬투리를 잡는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고 직업병이라고 나무라는 이도 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는 나의 모습이 안쓰러워 "그래, 내 생각과 다른데."라고 다시 말하는 이도 있다.

사실 나 자신도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돈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것들 말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아닌 "틀리다"와 "다르다"에 대한 개똥철학이 있어 쉽사리 넘어갈 수가 없다.

 

 나의 "틀리다"와 "다르다"에 대한 개똥철학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나의 편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갑론을박을 논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르게 얘기를 하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개똥철학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내 생각을 얘기하자면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많은 철학가들의 집합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철학가는 특정 직업군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알아나가려고 노력하고 좀 더 나은 자아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철학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자신이 무엇을 하기 전에 옳고 그름에 대해 고민을 한다면 그 순간 그는 철학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우리는 철학가의 피는 흐를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한 철학은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이 또한 나의 개똥철학을 빌려 말하자면 일제 강점기를 통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판단하는 것을 막아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생활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립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자신과 생각이 같으면 "맞다."라고 얘기를 하고 다르면 "틀리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 사용으로 자신도 모르게 이분법적인 자대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이 나의 개똥철학이다.

 

 이와 같은 개똥철학을 지니고 있는 나는 자신이 무슨 개선 장군이라도 된 마냥 주변에서 "그건 내 생각과 틀려!"라고 얘기를 하면 "그래. 어디가 내 생각과 다른데?" 라고 되묻곤 한다.

 

 그런데, 가끔 나 자신은 나의 개똥철학에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내가 다른 이들이 얘기하는 습관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오히려 더 편협한 것은 아닌지 헷갈려한다. 그래서 개똥철학이겠지만 말이다.

반응형

'개인 취미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원하는 공약  (2) 2016.04.10
인내란?  (0) 2016.04.10
축하해 줍시다.  (0) 2016.04.10
시장 자본주의의 위기  (0) 2016.04.10
사라지지 않는 이데올로기  (0) 2016.04.10
공기업의 미래  (0) 2016.04.10
내가 기대하는 K-POP의 미래  (2) 2016.04.10
대한민국  (0) 2016.04.10
야근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떨어트린다.  (0) 2016.04.10
세상을 변화시키는 음악  (0) 201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