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아, 여기 좀..."
격양된 목소리로 짱강의 목소리가 강의실을 울린다. 한참 Tiny Messenger Program을 작성하던 선문비트교육센터 고급과정 17기 학생들이 약간은 짜증난 듯한 표정들을 애써 감추며 짱강과 경민이에게 시선을 보낸다.
"내가 오늘 좋은 선물 하나 갖고 왔어."
다들 호기심어린 눈길로 짱강을 바라보고 있다. 호기심 많은 성일이가 짱강의 손에 처음보는 가방을 발견했다.
"강사님, 가방 처음 보는 거네요."
"ㅎㅎ, 이게 선물인데, 뭘까?"
짱강이 조심스레 가방을 열고 A4보다 약간 큰 판자를 꺼내어 놓는다. 그리고는 펜을 꺼내서 무언가 끄적이는데 대부분 호기심이 사라졌는지 모니터와 키보드에 열중한다.
"상영아, 빔 좀 켜줄래?"
다시 대부분의 학생은 강의실 앞에 있는 프리젠테이션 창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리고, 앞에 보는 화면을 보고는 멍~하니 있다. 성일이가 짱강에게 다시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계속 멍~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강사님 아까 쓰신 게 지금 보이는 건가요?"
여기 저기서 웅성웅성 거린다.
"음...성일이가 넘 빨리 맞춰버렸네. 반장 다들 스터디 실로 와라."
빠르게 강의실을 빠져 나가는 짱강의 어깨가 들썩이는게 꼭 어린애가 크리스마스 때 산타에게 장난감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강사님, 다 모였습니다."
"응, 다들 여기와서 2009년을 맞이하면서 올 한해 하고 싶은 일들 써봐~~~응."
짱강은 아까 보여주었던 판자를 반장에게 건네고 창가로 걸어간다. 성일이가 제일 먼저 펜을 들고 판자위에 철해져 있는 A4용지에 무언가를 끄적인다. 한 명, 한명, …….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들 강의실로 돌어와 하던 메신저를 만들어 나간다. 동영이가 자료를 확인할 것이 있어 ehclub.net에 짱강메뉴의 Win32API System게시판에 올라간 글을 본다. 뭔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eh풍경 게시판으로 이동을 한다. 순간, 동영이도 앞서 짱강이 어깨를 들썩이던 것처럼 격양된 표정이다.
"야 여기들 봐봐."
"어디? 어디 보라구?"
"ehclub에 들어가 봐 아까 우리 쓴 것이 고스란히 올라와 있어."
이건 뭔가가 이상하다. 짱강이 설마 마술사도 아니고 컴퓨터도 없는 스터디실에서 판자에 쓴 글을 그 짧은 시간에 복제해서 올린단 말인가? 모두들 신기한 듯이 올라온 2009년17기.jpg파일을 보고 있다. 눈치빠르다는 진영이가
"아까 그 A4용지 철해있던 판이 기록을 저장해 주는 게 아닐까?"
설마
퀴즈 - 짱강은 경민에게 신기한 판을 주지는 않았다. 과연 무엇이 선물이라는 걸까?
프로젝트에 사용할 파일들입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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