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언제나 휴일1(IT 소설)

6. 족구, 비발디 하우스 그리고 17기의 서막

언제나휴일 2009. 8. 7. 20:04
반응형

제일 먼저 출발한 짱강이 길을 두어 번 잘못 들어가서 제일 늦게 도착했다.  성일이의 '이문세'를 할 때마다 넋이 나가 8809의 현영 말을 듣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  태형이가 짱강의 흘리고 간 쇼핑백을 들고 비발디 안으로 들어간다. 

 

 "족구하러 내려가지"

 "내려가 봤는데 질퍽 거려서 못할 꺼 같은데…."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일단 내려가자."

 

 짱강의 차를 타고 오지 않은 이들은 이미 내려가 보았는지 상민이와 상기, 경민이를 빼고는 계속 공만 돌리고 있다.  짱강이 족구장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더니 고개를 설레 설레 젓는다.

 

 "이거 족구 못하겠는데…. 야추장, 족구 말고 다른 계획 세워 놓은 거 없니?"

 "6개조 풀리그 족구 게임으로 오후 계획 잡아놨거든요."

 

 짱강과 성일이가 폭설 때문에 오후 계획이 차질이 생기자 이후에 어떻게 할까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상민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삽을 들고 구석에 있는 흙을 파서 족구장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상민아, 삽 어디서 났어?"

 "저기 장작 너머로 가면 있더라."

 

 경민이랑 동진이가 장작근처로 가더니 금새 삽을 들고 와서 상민이를 거들기 시작한다.  옆에서 고민만 하던 짱강과 성일은 멋쩍은 표정을 짓더니 금새 페인트 통을 구해 흙을 나르는 것을 도와준다.  길영이, 상기, 태훈, …

 

 "얘들아, 라면 불겠다."

 

 위에서 점심을 준비하던 성봉이가 급하게 외친다.  이제 어느정도 족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다들 하던 것을 멈추고 비발디 안으로 들어간다.  짱강은 언제나 그렇듯 금새 라면을 해치우고 밖으로 나간다.  성일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해 맑게 웃으며 짱강을 따라 밖으로 나간다.

 

 "강사님, 저두"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비발디를 마주보고 있는 돌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외심에서 진정을 하기 위해서인지 둘은 하얀 연기만을 배 보낼 뿐 다른 대화는 오가지 않는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 마다 맺힌~'

 

 비발디 하우스를 채우는 7080노래를 깨는 이들이 있다.  드디어 후발대가 합류한 것이다.  원래 점심에 먹을 간식과 고기, 과일등을 후발대 차량에 있었나 보다.  후발대 인원들이 한 아름씩 짐을 들고 비빌디로 오는 것이 보인다.

 

 "자, 후발대도 왔으니 족구 시합을 거행하겠습니다. 다들 밑으로 내려와 주세요."

  

 모두들 운동복을 갈아입고 족구장으로 향한다. 

 

 "먼저 2조와 4조부터 경기는 시작하겠습니다."

 

 환기가 전체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17기에는 공식 간부가 아닌 자신들만의 직함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체육부장이다.  야추장도 공식 간부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기수에 야추장이 있고 워크샾에 오면 반장과 야추장이 거의 모든 지휘를 했는데 지금 이순간 17기는 모두 환기의 지휘 아래에 있다.  

 

 아니 정완이는 아직 통제 밖에 있나보다. 아까부터 족구장 라인 외곽에 흙을 나르는 작업에 열중이다.  아무래도 아직 족구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하나보다.  이와 같은 작업은 첫 번째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사실 정완이는 계속 작업을 하고 싶어했지만 정완이가 속한 3조가 두 번째 시합이라 멈춘 것이었다.  실제 경기를 하다보니 정완이가 흙을 옮기지 않은 외곽지역에 가면 미끄러워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시합이다. 6개조가 풀리그를 펼치는 것이라 2시에 시작한 시합이 어느 새  5시 30분을 넘어섰다.  드디어 2조와 5조가 결승전을 할 차례가 왔는데 다들 위에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몇몇은 안에서 콘솔게임을 하고 있다.  짱강도 어느 새 사진찍는 그룹에 끼어 카메라 기사처럼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I can find a lover~ I can find a friend~ I can have security~'

 

 저녁 시간은 일찍된 삼겹살 파티여서 그런지 4시간 넘는 족구 때문인지 10시도 채 되기전에 끝이 났다.  한 명 한 명 씻기 시작하고 몇몇은 콘솔 게임기 앞에서 순번을 정하고 재민이랑 짱강은 노트북 앞에서 연신 찍어댄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Now I can rest my worries and always be sure that i won't be alone anymore~'

 

 밖이 컴컴한게 겨울임에 틀림없나보다.  짱강이 일어나서 진배를 일어나라고 한 것이 7시인데 아직 밝지 않았다.  다행히 일찍 잠을 자서 그런건지 짱강이 깨워서 그런지 모두 일어났다.

 

 "자 이제 아침 운동하고 예비17기의 피부 조직을 탈피해서 17기로 거듭나는 의식을 진행하러 내려가자."

 

 다들 처음 듣는 소리에 멍하니 듣다가 거듭된 짱강의 재촉에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간다.

 

고급 17기의 동영상이 시작된다. 

 

반장 김진배 

 "아침부터 목도 쉬고 꼴이 말이 아닌데요. 다들 저기 좋은 인연 만들기 위해서 여기 공주까지 와서 아침부터 이러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열심히 할꺼고요 공부할때도 이 분위기 이대로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반장 김진배

 

장문석 강사님(짱강), 장성훈 강사님(훈강), 차길영, 윤태흥, 임경민, 이상민, 김상영, 정석훈, 신동진, 곽태동, 김철중, 임정택, 손정완, 조재민, 이상기, 강태형, 장환기, 김성봉, 임민섭, 김진배, 함정식, 이진영, 김동영, 박태근, 홍성일, 김경훈, 김태환

 

"17기 화이팅"

  

워크샾 영상 감독 - 장문석

워크샾 영상 기사 - 조재민 

워크샾 영상 편집 - 이진영 

워크샾 영상 모델 - 김진배 외

 

 

 이제 17기의 고급과정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반응형

'개인 취미 > 언제나 휴일1(IT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행복  (0) 2009.08.19
11. eh쉼터('정의냐? 선언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0) 2009.08.19
10.시연회  (0) 2009.08.19
9.운수없는 날  (0) 2009.08.19
8.넙치 - 첫째달  (0) 2009.08.19
5. Go GO 비발디 하우스  (0) 2009.07.24
4. 오만과 편견  (0) 2009.07.24
3. 악마와의 계약  (0) 2009.07.24
2. 밤으로의 긴 여로  (0) 2009.07.24
1. 신기한 판  (0) 200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