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9년 1월 18일 일요일이다.
저녁 시간이 되면서 비트실에 한 명 한 명 들어오기 시작한다. 앞서 와 있는 상영이랑 동영이는 각자 자리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얼굴에 한 가득 미소를 품고 말을 거는 정식이가 조용했던 강의실에 진동을 울린다.
정식: (고조된 목소리로)"다 들 발표준비는 해 왔니?"
상영: (주변을 한 번 두리번 하고는 동영을 바라본다.)"응, 근데 내가 발표할 주제는 메모리 관련된 부분인데 짱강이 이미 강의한 거라 큰 흥미가 없을 거 같애"
동영: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서)"나두 동기화부분을 발표해야 하는데 잘 이해가 가질 않아 제대로 발표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정식: "그럼 우리 각자 PPT자료 만들고 서로 감수해 주는 건 어떨까?"
이내 비트실은 다시 키보드 소리만 들리더니 복도에서부터 두 명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명은 웃는 소리를 보아하니 민섭임에 틀림이 없는데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르겠다.
민섭: (씩씩한 목소리로)"주말 잘 지냈어. 다 들 정신이 없는 거 보니 발표 준비 하나보네."
동진: (키득이며)" ㅎㅎ, 나는 우아하게 발표할라구 좀 준비했지."
정식: "오~"
상영: (차분한 목소리로) "환기랑 경민이, 진배는 벌써 발표 자료 올려 놨던데."
민섭: (정색을 하며)"그러게. 경민이 자료 올린 거는 3인분은 되겠드라."
밖이 어두워진 걸 보니 발표시간이 다 되어 가나보다. 비트실에 형광등이 꺼지고 프리젠테이션 준비가 한참이다. 미리 자료를 준비해 두었던 반장과 경민, 환기 순으로 발표를 시작을 하기로 하였다.
반장: " 자. 여기 좀 보자. 7시에 발표 시작하는 걸루 하고 화장실 갔다 올 사람 빨리 갔다 오고 커피 마실 사람 빨리 와 줘."
성일: " 발표 후에 배고픈 사람 주문들 해라. 오늘 야식 주문은 11시까지만 받을께. ㅎㅎ"
[메시지]에 관련된 반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OSI 7계층],[IPC],[이벤트],[메모리],……. 경훈이의 [소켓옵션]이 발표가 마치고 나니 어느 덧 10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다 들 어둠속에서 빔이 발산하는 빛에 지쳤는지 삼삼오오 흩어진다.
(태근과 상민, 경민은 원화관 2층 자판기 앞에 모여 있다.)
태근: (웃으며)"니들 경민이 올린 거에 답글 올린 거 봤어? 짱강이 니 PPT원본에 있는 거 한 장 한 장 스샷한 거 같던데."
상민: "우리도 그렇게 올리라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암튼 오늘은 일찍 가고 내일 와서 다시 정리하자."
지금의 지식과 싸우고 애쓰는 17기 학생들의 모습이 메리와 티론의 가족처럼 애정과 불신임 속의 끝임 없는 대화를 펼치는 듯하다.
질문: 희곡 형태로 글을 쓴 이유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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