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국어(고전)

[시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춘사

언제나휴일 2016. 7.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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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춘사


어부사시사 춘사

윤선도

앞강에 안개 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내려가고 밀물은 밀려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강촌에 온갖 꽃이 멀리 비치니 더욱 좋다.


날이 덥도다. 물 위에 고기 떴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갈매기 둘씩 셋씩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낚시대는 쥐여있다. 탁주병 실었느냐.


동풍이 건들 부니 물결이 곱게 인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동호를 돌아보며 서호로 가쟈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아온다.


우는 것이 버꾸긴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

이어라 이어라

어촌 두어 집이 안개 속에 날락들락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맑고 깊은 연못에 온갖 고기 뛰어논다.


고운 볕이 쬐는데 물결이 기름같다.

이어라 이어라.

그물을 넣어듀라 낚시를 놓을까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탁영가의 흥이 나니 고기도 잊겠노라.


석양이 기울었으니 그만하고 돌아가자.

닻 내려라 닻 내려라

물가의 버들꽃은 고비고비 새롭구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삼공이 부러울소냐 만사를 생각하랴.


방초를 밟아보며 난지도 뜯어보자.

배 세워라. 배 세워라.

일엽편주에 싫은 것이 무엇인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갈 때는 안개더니 올 때는 달이로다.


취하여 누웠다가 여울 아래 내려가려다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낙홍이 흘러오니 도원이 가깝도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세홍딘이 얼마가 가렸느냐


낚싯줄 걸어놓고 봉창의 달을 보자.

닻 내려라 닻 내려라.

벌써 밤들었구나 두견 소리 맑게 난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남은 흥이 무궁하니 갈 길을 잊었단다.


내일이 또 없으랴 봄밤이 그리 길까

배 붙여라. 배 붙여라.

낚싯대로 막대 삼고 시비를 찾아보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어부 생애는 이리저리 지내로다.


작가

윤선도(1587년 7월~1671년 7월)

조선 중후기 시인이자 음악가, 정치가

호는 고산, 해옹

시호는 충헌

정철, 박인로, 송순과 함께 조선 시조시가의 대표적인 인물


주제

고기잡이를 떠나는 어부의 흥겨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유와 어부의 흥취)

여기에서 어부는 고기잡이가 아니라 강호자연을 즐기는 사대부를 의미합니다.


소재

어부의 생활(고기 잡이를 떠나는 광경)


갈래

평시조, 연시조(총 40수로 춘사, 하사, 추사, 동사가 각 10수로 구성)


성격

자연친화적


표현

고려 가요처럼 후렴구가 있음(초장과 중장 사이에 배의 닻을 올리고 내리는 등의 모습을 중장과 종장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심상

시각적, 청각적


수록 문헌

고산유고


윤선도의 또 다른 작품

[시조] 윤선도의 오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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