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미래 구석기

트랙 2. 이상한 구석기 시대는 2042 4 25 17:45:25 - 3'45

언제나휴일 2012. 5. 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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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기에 온 지 한 달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왔을 때에는 도무지 지금이 과거인지 지금이 현재인지 지금이 미래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헤매면서 종종 보게되는 이들의 형색을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구석기인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술적인 건물들과 땅 바닥 여기 저기에 박혀있는 스마트 기기들은 미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내가 왜 과거, 혹은 미래에 와 있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어 혼돈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와 같은 혼돈의 시간은 어느 날 신기한 빛을 따라 가고 나서 풀릴 수 있었다.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접했던 홀로그램 형태의 빛은 나에게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였고 첫 날 가 보았던 V자 형태의 건물에 들어어서 멈출 수 있었다. 더 이상 홀로그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처럼 잠시 멍하니 서 있었지만 금새 나는 여전히 건물 내부는 야외에 있는 것처럼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풀과 나무들로 가려진 벽면이 거대한 디스플레이 장치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나무라고 생각했던 것은 건물이 숨을 쉴 수 있게 만든 산소 공급기 역할과 디스플레이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처음 한 행동은 그저 신기한 나무를 조심히 만져본 것 뿐이었는데 벽면 앞에 있던 풀들과 나무는 홀로그램으로 변하고 거대 디스플레이어에 숫자들이 보였다. 2042 4 25 17:45:25에서부터 1초 정도의 주기로 보이는 수가 바뀌었다. 나는 미래에 와 있는 것이다.

 

 혹시 다른 제어 장치나 보조 입력기가 없는지 두리번 거리는데 아내와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했던 콘솔 게임기에 연결했던 키넥트와 같이 나의 팔과 다리, 머리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리를 끄덕거렸을 때 나의 눈에는 거대한 도시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내가 다른 장소로 공간 이동된 것이라 생각하고 놀랐지만 벽면 디스플레이에서 비치는 3D화면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공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걸어가려고 하니 무릎에 차가운 물질이 닿았고 몇 일 전에 가 보았던 장소가 보이는 것이다. 순간 두 세걸음 뒤로 물러날 즈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여러 곳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보조 입력 수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팔을 벌려보고 좁혀보았다. 예상대로 확대 축소가 되었고 어릴 적 보았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처럼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는 줌 인이 되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40년이라는 시간이 순간적으로 이동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내가 만난 이들도 다른 시간대에서 시간 이동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딘가에는 미래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할 틈을 주지 못하는 고통이 온 몸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점점 의식이 흐릿해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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