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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미 292

[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현대문학 2010.08.02 상세보기 구입: 2012년 4월 29일 장소: 천안 아우리 교보문고 [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 난 후 나는 책을 고를 때 못 된 버릇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인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현대 작가들 중에 우리나라 저자라고 해 봐야 몇 명이 안된다. 대부분 누군가의 선물에 의해 읽게 된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아들이 책을 사 달라고 할 때가 많고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두 세번은 서점에 간다는 것이다. 천안 아우리 주차장과 교보 문고는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출입구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반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교보 문고 내부를 제법 가로질러..

트랙 6. 노는 아이들 3'12

"갑자기, 여기왕 고치 낭타게 마시." "음. 나는 나무 올라가는 거 못하니깐 너희끼리 놀아." 내가 이 곳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미래 구석기인들은 나에게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을 마련해 주었고 아이들과 지내게 해 주었다. 아마도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가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에게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지만 지금은 마냥 어린애처럼 아무 생각없이 뛰어 놀고 있다. "갑자기는 낭 못 탄덴 허난 축구나 허카?" "겅허믄 되켜" 일주일 동안 이 곳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아이들과 숨박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자치기, 축구 등 어릴적에 했던 놀이들을 하면서 많이 친해지게..

트랙 5. 갑자기 3'28

"야이가 갑자기가?" "맞수다. 겅헌디 야이 패라운 놈이영 고치 이서신디 어떵허코마시?" "게메이, 혼살만 초망 봐봐사 될거여." "게메 겅해사 되겠주마씨." 나를 둘러싼 미래 구석기인들은 이상한 어투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아마도 나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정확히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들이 왜 모래 사막 지하 세계에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왠지 여기에 있는 것이 Vict. 에서 올도미랑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갑자기, 일루 옵서양." 미래 구석기인 중에 파도처럼 투박하고 거칠게 생긴 이가 나에게 손짓을 하며 뭐라고 얘기를 한다. 아마도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뭐햄쑤가? 일루 옵서게. 이녁헌티 밥 주잰 허는 거우다."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인가요?" "예게. 겅허난 일루 옵..

트랙 4. 혼돈속으로 3'23

V건물을 빠져나와 처음 왔던 곳에서 나는 다시 여러가지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낯선 장소, 아니 낯선 시간을 접하고 있는 내가 처음 보았던 미래 구석기 인들과 완전체와 같은 올도미, 기존 생명의 기를 빨아들여 탄생한 Vict 들은 이제껏 내가 살아온 그것하고는 너무도 상이한 것들이다. 그리고, 2042년과 나의 모습은 너무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었다. 너무도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가끔은 새로운 물체와 풍경에 멈칫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길 바닥에 박혀있는 익숙한 물체가 보여서 멈칫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을 뿐이다. 뚜벅 뚜벅, 한 발자국 한..

트랙 3. Vict... 4'25

뜨거움…, 차가움…, 두려움…, 평온함…, ……. 몸 안에서 여러가지 기운이 교차하면서 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눈을 뜨는 순간 내 눈 앞에는 미 소년이 서 있었다. 그의 첫 인상은 다비드 상을 보는 것처럼 완성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눈은 무언지 모를 슬픔과 번뇌, 고독이 서려 있었다. "언휴 님, ECLand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는 새로운 인류를 위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 그는 이 곳이 파괴된 인류를 대신해서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한 곳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올도미'라고 소개를 하고 V건물 외에 세 개의 건물을 보여주었다. 세 개의 건물은 각각 i , c, t 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i 건물에 들어서니 나의 개인 정보가 벽면에 뜨기 시작하면서 과거에 ..

트랙 2. 이상한 구석기 시대는 2042 4 25 17:45:25 - 3'45

내가 여기에 온 지 한 달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왔을 때에는 도무지 지금이 과거인지 지금이 현재인지 지금이 미래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헤매면서 종종 보게되는 이들의 형색을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구석기인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술적인 건물들과 땅 바닥 여기 저기에 박혀있는 스마트 기기들은 미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내가 왜 과거, 혹은 미래에 와 있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어 혼돈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와 같은 혼돈의 시간은 어느 날 신기한 빛을 따라 가고 나서 풀릴 수 있었다.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접했던 홀로그램 형태의 빛은 나에게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하였고 첫 날 가 보았던 V자 형태의 건물에 들어어서 멈출 수 있었..

트랙 1. 구구 가가 (Intro) - 1'03

"구구 가가" 황폐화 된 들판에 아주 오래된 야구 방망이를 왼손에 들고 너덜너덜한 비닐 봉지로 중요한 신체 부위를 겨우 가린 이가 요상한 소리를 내며 유인원처럼 걷고 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무엇을 발견을 했는지 조심스럽게 폴짝 뛰면서 달리고 있다. 혹시나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경계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바닥에 반쯤 박혀있는 통조림을 꺼낸다. 그는 통조림을 자주 접해본 듯해 보였으며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꺼내기 위해 다시 주변을 요리 저리 살피며 뽀족한 것을 찾는다. 그리 어렵지 않게 피뢰침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는 능숙하게 통조림 윗면에 강하게 내리꽂는다. 충분히 내용물을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되지도 않았는데 며칠 굶은 사람마냥 손가락을 넣어 힘껏 잡아 올리고는 안에 있는 내용물을 반 정도를..

8.넙치 - 첫째달

넙치 - 첫째달 나는 무엇에 대해서 쓰는가? 코딩과 테스트에 대해서. 덧붙여서, ehclub.net회원이 아니거나, 아니면 백년이나 늦게 방문한 손님들에 대해서, 눌러 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컴퓨터의 마음에 대해서, 모든 프로그램 언어 중에서 C언어에 대해서 쓰련다. 나는 C#에 대해서 쓰련다. private에 대해서, GoF는 왜 패턴을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서버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의 성능에 대하여. 재귀의 남발과 쓰레기 코드와 매크로와 결함에 대하여. 창조는 어떻게 쓸개즙처럼 쓴맛이 되었으며 배는 어쩌다가 정신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나는---산더미 같은 쓰레기 코드 속에서--- 교훈적으로 서술하련다. 나는 라이브러리에 대해서 쓰련다. void *도 없는 소켓라이브러리에 대하여 네트워크 강의 동안 나..

9.운수없는 날

운수없는 날 2039년 2월 9일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침에는 수료 몇 일 앞두고 강의실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의 RF-Escort에 떠서 심란하게 하더니 오후에는 레포트 제출마감일인데도 지식충전소에 가도 충전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상한 마음을 달래려고 일찍 집으로 출발을 하고 ehclub.net에 자료 정리나 하는데 자꾸 메시지가 도착해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방 설정을 영화실로 바꾸고 편안한 쇼파에 기대고 홀로그램을 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이렇게 낯설게 보인적이 언제였더가? 소일거리나 하고 있으며 혁재를 기다리고 있는데 왼쪽 창이 파랗게 변하는 것이 보인다. 택배가 왔나보다. 오랫만에 큰 맘 먹고 무 공해 천연 깻잎을 7장이나 시켰다. 인트(예전에는 정수라..

10.시연회

시연회 "안녕하십니까? 1조 EngDO프로젝트의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3개월간 함께해온 팀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저희 조는 조장 박정수외 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렷~경례 (발표 단상 우측에 조원들이 나란히 서서 구령에 맞게 인사한다.) 저는 발표자 박정수입니다." 파랑색 바탕에 방사형으로 퍼지는 물방을 사이로 귀여운 EngDO로고가 눈앞에 펼쳐진다. "증강 현실에 대해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증강 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추가적인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 줌으로서 증강된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16기 1조는 2008년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 그룹에서 미래를 이끌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증강현실(AR, Agumented Reality)기술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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