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고 난 후의 변화

술을 끊고 난 후의 변화

나는 어려서 술을 배웠고 술 문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다.

 지금도 여전히 술을 마시는 자리를 피하진 않지만 술을 입에 넣지는 않는다. 내가 좀 더 건강하거나 강단에 설 일이 없었다면 계속 술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술을 끊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빈도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그로 인해 학생들과 하는 회식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혼자 모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치명적인 실수도 하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남들이 안다는 것은 매우 곤혹스러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것이 내가 술을 끊게 된 결정적 이유이다.

 이렇게 술을 끊게 되면서 나와 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간 학생들과 회식이라는 핑계로 비교적 많은(?) 지출을 하였었던 것 같다. 매 달 일정한 액수가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 1년에 5~6 백 만원은 술로 인해 지출이 발생하였던 것 같다. 이 부분이 0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물론, 어떤 이들은 학생들에게 나가는 회식비를 줄이는 것은 단점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글을 모두 읽고나면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 큰 변화 중에 하나는 우울했던 나의 일상이 조금씩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일단, 예전에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을 갖게 되었다. 매 주 주말 여행을 다니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사진에 담기 시작하였다.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가까운 곳을 가고 입장료가 없을 때에는 1~2만원이면 족하다. 먼 곳에 갈 때에는 숙소비도 들고 입장료까지 필요한 곳에 갈 때에는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의 통계를 보면 평균 4~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있다. 이 외에 인화비나 카메라에 관련된 장비들에 대한 비용의 경우 1년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을 할 것이다. 결국, 여행과 사진에 들어가는 비용은 1년으로 따지면 300~360만원 정도이다. 여행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매 주 외식을 하게 되었고 1달에 외식비가 10만원은 들어가고 있다. 결국, 여행과 사진, 외식에 420~48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매 주 K - POP의 발전에 공헌(?)하게 되었다. 노래 음반을 사는 행위이다. 이 부분은 처음에 시작할 때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어 생각보다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 평균적으로 1달에 6~7개의 음반을 구입을 하고 있고 가끔 아내가 클래식 음반을 구입해 달라고 하여 10만원은 족히 들어가고 있다. 이 또한 1년으로 생각하면 120만원 정도 들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니 술을 끊었지만 실제 쓰는 돈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술을 끊으면서 그 동안 강의했던 자료들을 책으로 발간하는 작업을 할 시간과 에너지가 생겼다. 이에 대한 결과로 2013년 3월에는 Escort C++을 출판하게 되었다. 지금은 [나만의 웹 검색 엔진 만들기]를 쓰고 있다. 지금껏 10년 넘게 강의를 해 왔지만 내가 강의하는 스타일에 맞게 집필된 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이러한 이유로 매 강의마다 새로운 형태의 자료를 만들고 배포하면 강의를 해 왔었다. 

*2016년 4월 현재 14권을 출간하고 정부 과제로 7권 집필 (출간 도서)

 이처럼 술을 끊으면서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 혼자가 아닌 많은 이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주저리 주저리라는 게시판도 만들고 지금처럼 짧은 글들을 쓰고 있다. 여러분도 자신과 주변을 위해 역동적인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분명히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며 변화하려는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