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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오프라인 활동을 접으며

언제나휴일 2016. 5.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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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오프라인 활동을 접으며



안녕하세요. 언제나 휴일, 언휴예요.


오늘 2016년 5월 24일은 저의 오프라인에서 IT 엔지니어 활동을 마감하는 날입니다.


대학 3학년 2학기에 갑자기 불어닥친 IMF와 스타크래프트에 혼이 빠진 생활로 졸업과 함께 백수 생활을 시작했었죠.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의 아내가 백수로 생활하지 말고 비트교육센터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하여 짧은 백수 생활을 접고 수강생 신분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습니다. 이미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에는 자신이 있었던 저였지만 리눅스 과정에서 디바이스 드라이버와 커널 교육은 접하지 않은 분야였죠.


이론 과정을 마치고 프로젝트 과정에서도 좋은 조원들과 뜻하지 않은 좋은 주제로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얻었어요. IBCS(지능형 대역폭 제어 시스템)프로젝트는 생각외의 결과물(제2회 우수 소프트웨어 공모전 대상)을 주었고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입사하여 VoIP Gateway를 개발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대학 시절에 허리 수술을 받았던 저는 재활 운동을 게을리해서 비만 오면 몸이 쑤시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동기의 추천으로 WCDMA 개발 업체로 이직한 후에 계층 3 프로토콜 스택을 개발하면서 All IP 시대의 소프트 스위치를 개발하는 것을 꿈꾸었어요. 하지만 중간에 몸 상태가 이상하여 정밀 검사를 하였고 결과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실무 엔지니어의 생활은 접어야 했지요. 하지만 갖고 있는 것이 없는 나와 아내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했었고 비트교육센터는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몸 상태로 인해 많은 시간을 강의할 수는 없었고 하루 3시간 정도를 강의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죠.


2003년 2월 28일에 선문비트교육센터로 강의 장소를 옮기면서 학생들과 1주일에 한 번 정도의 축구와 풋살, 족구는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죠. 몸 상태가 제대로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거의 산책하듯이 축구를 하였지만 이러한 활동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몸 상태도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틈이 나면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셨던 생활은 많은 시간을 강의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어요. 어느 날 게임을 끊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자기 개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강의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찾아 학습하는 등의 바쁜 생활을 하였죠. 선택에 의한 바쁜 생활은 그다지 스트레스를 쌓게 하지는 않았고 하루에 6시간 정도를 강의를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로 발전했어요.


그리고 2011년에 술로 인한 대형 사고를 몇 번 내고는 아내의 협박(?)으로 술을 끊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술로 해소했던 스트레스를 매 주 여행, 외식, 음반 구입, 책 읽기로 대체하기로 했어요. 이러한 변화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긍정적인 결과들을 가져다 주었죠.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술마시는 것보다 적게 들었고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행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책 읽기로 얻는 기쁨과 함께 책을 집필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1인 출판사를 만들었죠.


이 후 꾸준히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였고 강의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것은 많은 이점을 주더군요. 책을 출간하여도 분야 별 베스트 셀러에 들어도 실제 수익에서는 출간한 인쇄료도 뽑지 못할 정도로 이득은 커녕 손실만 발생했지만 자연스럽게 자기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료를 정리를 하면서 얻는 다양한 기쁨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2016년 5월 24일로 2년의 실무와 15년의 강사 생활을 마감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온라인 활동에 부풀어 있어요. 1년 정도는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심스럽게 접근해 나가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까지 오프라인에서 활동했었던 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예요. 이 외에 실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초중고 학생들의 가이드인지 여행을 통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집필하는 문화 인류학을 해야 할 지, 음악에 심취해야 할 지, ...


아직 내가 바라는 삶이 명확하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온라인을 통해 활동할 것이라는 것은 직감할 수 있어요.


17년 오프라인 활동을 접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조심스럽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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