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혁재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내 어릴적 재밌게 읽었던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아들에게 건네기 전에 다시 한 번 추억속으로 사색여행을 떠나기 위해 시리즈의 첫번째인 주홍색 연구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꼼꼼한 관찰과 냉철한 분석을 통해 과거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셜록의 생각은 우리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셜록이 하는 탐점이라는 일이 초기 분석의 오류가 생길 때 그 오류로 인하여 수사에 혼돈이 생기고 이를 극복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S/W를 만드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껐다. 또한, 너무도 놀라운 셜록의 빠른 분석 능력이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처럼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도 반복되는 실수와 실패의 교훈을 놓치지 않을 때 숙련된 전문가가 될 것이다.
주홍색 연구에서는 사막에 고립되어 물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OO교(여기에서는 생략하려고 한다.)의 무리의 도움으로 생존하였으나 불가피하게 그들과 함께 움직이게 되면서 강요된 결혼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녀가 죽게된다. 이를 부당하게 생각한 이가 복수를 하는 과정이 소개되는데 저자는 셜록을 통해 어떠한 사건이 아무런 이유없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는 인간의 탐욕이 원인임을 얘기를 한다. 그는 범자자를 악으로 규정하지 않고 왜 그러한 일이 벌어졌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현대 사회의 묻지마 사건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사회 구성원들이 만든 사회 풍토가 원인이라고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의 묻지마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는 건 아닐까? 우리 모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물론, 이를 위해 나 자신부터 변해야 할 것이다.
201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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