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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언제나휴일 2012. 9. 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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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저자
박완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6-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불혹의 나이에 등단해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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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놓친 화합

지식인을 대표하는 주인공은 서울대 출신 청년이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모르는 두 남자가 즉석에서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 오고 가는 정을 지식인의 시각에서 비판한다. 포장마차에서 헤어지는 두 남자가 다음날 '시뭔 다방'에서의 약속을 하는 것에 대해 주인공은 '시몽 다방'을 잘못 부른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비웃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약속 장소를 찾아 나선 주인공은 시몽 다방이 없음을 알고 자신의 비판이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편협하게 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보다 폭 넓은 시야와 아량을 키워보자.

 

- 황혼

여기에서 고부를 젊은 년과 늙은 년으로 부른다. 아마도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에 서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기에 년이라 부르는 것이리라. 시대가 바뀌며 며느리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시어머니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부간의 갈등이 있어 씁쓸하다. 어찌보면 끝이 없는 가사를 책임지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기에 우리의 여성들이 갈등속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

 

- 꽃지고 잎피고

형선은 능력있는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날 남편의 부탁으로 새로운 남편 회사에 새로 들어온 남편 친구에서 서류를 전달하게 된다. 이 때부터 형선은 매 번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난 일요일에 석철을 다시 만나게 되고 자기 일을 하는 석철으니 아내도 만나게 된다. 거기에 석철의 집까지 방문하면서 일을 좋아하는 석철의 아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부족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작가는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일에 대해 얘기하는 듯 싶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많은 이들이 살기 위해 일을 선택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있는 세상이 되어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위해 일을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타임 머신을 타셨으면 이왕이면 한 오백년 쯤 거슬러 올라가시지. 겨우 십년도 안 되게 ……"

"한 오백 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서 누굴 만나게요? 우리 십대조쯤? 기분 나쁘게 그 늙은이들을 만나서 뭐 합니까. 이왕이면 아는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지. ……"

형선과 석철의 대화 중에서




저자

박완서(1931년 10월 20일~2011년 1월22일)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 '나목[각주:1]'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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