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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미서(To me 書) 위험한 곡예

언제나휴일 2016. 4. 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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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미서(To me 書) 위험한 곡예


경쟁 사회에서 강사가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너무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본디 창의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반 지식들을 목적에 맞게 사용량을 조절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 
이러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반 지식도 필요하지만 이를 컨트롤하고 융합시킬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지 않겠니? 
이를 위해 내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알고 있는 기반 지식을 평면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 
학생들도 순간 순간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뿌듯해 하게 되고. 
하지만 이러한 교육이 지속이 되다보면 학생들은 자신이 지식이 아닌 나의 지식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간직하게 되고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이를 어떻게 가공해서 어떻게 운용해야 할 지 갈팡질팡하게 되지. 
특히 S/W 프로그래밍이란 것은 남의 것을 이해하기란 쉽지만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닌 지식으로는 무엇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거야. 
 
너도 내가 이러한 고민을 매 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 
어찌 보면 지겨울 수도 있겠지. 
언제나 나는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스스로 알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교육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애. 
어떻게 보면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설교만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거든. 또 어떤 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단 말이지. 
매 강의마다 강의실에 움직이는 공기들의 움직임과 온도에 따라 기반 지식을 전달하거나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 가게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실로 위험한 곡예를 하는 것처럼 매 순간이 위기인 것 같아. 
 
내일이면 지난 1년 동안 나의 위험한 곡예를 함께한 학생들 스스로 만든 소중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날이야. 
내일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는 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 
다만 학생들 스스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자유로운 사고를 맘껏 펼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야. 
 
오늘도 두서없는 글을 읽어 줘서 고마워. 

2012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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