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미/나의 독서 여행기

[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언제나휴일 2012. 5.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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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현대문학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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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2012년 4월  29일

장소: 천안 아우리 교보문고

 

[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 난 후

 

 나는 책을 고를 때 못 된 버릇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인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현대 작가들 중에 우리나라 저자라고 해 봐야 몇 명이 안된다. 대부분 누군가의 선물에 의해 읽게 된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아들이 책을 사 달라고 할 때가 많고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한 달에 두 세번은 서점에 간다는 것이다.

 

 천안 아우리 주차장과 교보 문고는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출입구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반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교보 문고 내부를 제법 가로질러 가야 핫 트랙스 코너가 나온다. 이렇게 핫 트랙스 코너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 저기에 진열해 놓은 책들의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유혹과의 전쟁에서 나를 이긴 한 권이 책이 있어 덥썩 구입을 하게 되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곱게 장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철학적 사고와 일치하는 제목이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고 산문집이라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를 유혹했을 지는 모르지만 그 속살을 보는 데까지는 좀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 바쁘지도 않지만 이름만 들어봤지 직접 읽어본 적이 없는 저자의 책을 읽는 것은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는 힘든 일이다. 그래도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그녀와 그녀의 책에 대해 접해본 적이 있고 그녀가 망자가 되었다는 소식에는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리 오래지 않아 두 손에 펼쳐지게 되었다.

 

 역시 산문으로 쓰여진 글들은 읽는데 큰 부담이 없는 것 같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노래를 듯는 것처럼 나의 감성을 자극을 하였고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볍게 기술이 되어 있지만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어떤 책들보다 명확하게 나의 가슴을 자극했다. 집 안 뜰에 여러 자연들과의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나 남대문 화재 사건이나 연변에서 온 사람에을 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갖고 있는 물건이나 책을 정리하는 이야기 등은 숨어있던 나의 감성을 자극하였고 작아져 가는 나의 철학적 사고에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그녀의 다른 책들을 읽기 위해 먼저 책에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책의 끝부분을 본 것이 아니라 2/3를 읽고 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다시 그녀의 다른 책이 손에 들려 있을 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저자

박완서(1931년 10월 20일~2011년 1월22일)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 '나목[각주:1]'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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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1970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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